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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잡다

박지선 유서 관련 기사를 단독으로 내보낸 조선일보, 과연 언론 자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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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유서 관련 기사를 단독으로 내보낸 조선일보, 과연 언론 자격이 있는가

먼저 故 박지선님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 전 많은 사람들이 故 박지선님의 소식으로 인해 놀라움과 충격을 받고 슬퍼하셨을 것 같아요.

 

당시 기사에는 유족 측에서 故 박지선님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한 권리이며 아무리 언론이라도 이를 최대한 존중하고 따라야할텐데요.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에서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존중보다 클릭과 광고 수입이 더 중요했나봅니다.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를 올렸기 때문인데요.

 

[단독] 박지선 엄마 유서 ‘피부병 힘들어한 딸만 보낼 수 없다’

 

존중은 커녕 [단독]이라는 표현으로 故 박지선님의 유서에 대한 기사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독] 박지선 엄마 유서 ‘피부병 힘들어한 딸만 보낼 수 없다’

개그우먼 박씨, 모친과 함께 숨져... 사인 추정할 뚜렷한 단서 없어

권순완 기자

입력 2020.11.03 01:00

 

개그우먼 박지선(36)씨가 2일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본지 취재 결과 모친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엔 ‘딸이(박씨가)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마포경찰서는 이날 박씨 아버지로부터 ‘아내와 딸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박씨 아버지와 함께 서울 마포구에 있는 박씨 자택을 방문, 박씨와 모친이 숨져 있는 것을 오후 1시 44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인천 출신인 박씨네 가족은 어머니만 서울에서 박씨와 함께 생활했으며, 아버지는 따로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짜리 분량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메모에는 ‘딸이(박씨가)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 남편(박씨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박씨는 2014년 인터뷰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가려움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으며, 피부가 민감해 화장(化粧)도 할 수 없다고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박씨는 지난달 중순까지도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러다가 지난달 23일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어떤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일 그는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오늘(10월 23일) 수술하기로 결정했다”며 “작은 수술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11월은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외부 활동이 끊겼다. 연예계에서 섭외 연락을 하면 박씨는 “몸이 안 좋아서 응하기 어렵다. 큰 병원에 가봐야 할 듯하다”며 고사했다고 한다.

모녀의 시신에는 사인(死因)을 추정할 만한 뚜렷한 단서가 남아 있지 않았으며, 경찰은 일단 음독(飮毒)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의 사망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인 박씨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이후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연예계에서 승승장구했다.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에서 데뷔 첫해 신인상을 시작으로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받았다. 라디오 DJ로도 활동했고, 2012년에는 라디오 DJ 자격으로 SBS 연예대상을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www.chosun.com/national/2020/11/03/5GIVJ6T7UBHJ3EI6BSCW5OW5AE/

[단독] 박지선 엄마 유서 ‘피부병 힘들어한 딸만 보낼 수 없다’

개그우먼 박지선(36)씨가 2일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본지 취재 결과 모친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엔 ‘딸이(박씨가)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피부병

www.chosun.com

故 박지선님에 대한 존중, 남은 유족에 대한 배려, 방송계 동료들이 받았을 슬픔, 시청자와 팬들이 받을 영향, 무엇보다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유족의 결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런 기사를 올린 조선일보, 참으로 대단한 언론입니다.

 

그에 뒤질새라 뉴데일리도 故 박지선님에 대한 기사를 [단독]이라는 강조 표시를 달고 올렸습니다.

 

[단독] 박지선, 사망 이틀 전 모친과 동네마트 들러… 10월 31일 이후 사망 추정

"박지선 母女 마지막 모습, 안색 어두웠다"… 동네 주민 증언

조광형 기자

입력 2020-11-03 20:10 | 수정 2020-11-03 20:10

 

개그우먼 박지선(36·사진)과 모친 최OO(59) 씨가 숨지기 이틀 전, 두 사람을 목격했다는 주민이 등장했다.

박지선의 자택이 위치한 마포구 현석동 소재 마트의 한 점원은 2일 "그저께 박지선 씨와 어머니가 마트에 들렀다 나가는 모습을 봤다"며 "평소 같으면 인사를 하고 지나갈텐데 인사도 없이 쓱 나가버려 좀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점원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자세히는 볼 수 없었지만, 박지선 씨의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였다"며 "오늘 오후 사망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모친 최씨, 박지선 간병 위해 상경

원래 남편 박OO(62) 씨와 함께 인천 부평에 살던 모친 최씨는 수술을 앞둔 박지선을 돌보기 위해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박지선은 지난달 23일 한 병원에서 모종의 수술을 받았다.

당시 박지선은 해당 매체 기자에게 "'작은 수술'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지만, 앞서 박지선이 방송 섭외 전화를 받을 때 "몸 상태가 좋지가 않다"며 "큰 병원을 가야 할 것 같다"고 고사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실제로는 '작은 수술'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모친 최씨가 박지선과 함께 지내며 수술 전후를 챙겨왔다는 점도 고인이 생전 앓았던 질환과 수술이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

박지선이 마지막으로 받은 수술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일보가 보도한 모친 최씨의 '유서' 내용과 고인이 평소 '지루성 피부염'이나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피부와 관련된 수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두 사람의 몸에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데다 ▲모친이 작성한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을 감안해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과 최씨는 2일 오후 2시 15분경 현석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부친이 119에 신고한 시각은 그보다 조금 앞선 1시 44분이었다. 마트 점원이 두 사람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시각은 10월 31일 오후쯤으로 추정되는 상황. 그렇다면 두 사람은 정황상 10월 31일 늦은 밤부터 2일 오전 사이에 숨졌을 확률이 높다.

대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며 뒤따라 극단적 선택했을 수도"

조선일보가 공개한 최씨의 유서 내용을 살펴보면 사망 정황을 유추해볼 수 있는 단서가 하나 나온다. 최씨는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돼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는 문장은 이미 박지선이 '극단적 선택'을 기도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최씨가 박지선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 먹고 쓴 글일 수도 있지만, 피부 질환으로 오랫 동안 고통받아온 박지선과는 달리 모친 최씨에겐 이렇다할 '동기'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면 뒤늦게 박지선의 '상태'를 발견한 최씨가 딸을 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아닐까?

한 방송계 관계자는 "생전 모녀 사이도 친구처럼 매우 각별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딸을 말려야 할 어머니가 함께 '그런 시도'를 했다고는 믿기 힘들다"며 "아마도 돌이킬 수 없는 딸의 상태를 목격한 모친이 유서를 쓰고 뒤따라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특실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11시.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지선은 '개그콘서트'에 고정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0/11/03/2020110300204.html#livereGuideBtn

[단독] 박지선, 사망 이틀 전 모친과 동네마트 들러… 10월 31일 이후 사망 추정

개그우먼 박지선(36·사진)과 모친 최OO(59) 씨가 숨지기 이틀 전, 두 사람을 목격했다는 주민이 등장했다.박지선의 자택이 위치한 마포구 현석동 소재 마트의 한 점원은 2일 "그저께 박지선 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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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가 문제인지 이런 일을 시키는 언론사 윗사람들이 문제인지 이런 자극적인 제목과 기사에 클릭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네요.

 

해당 기사에 대한 댓글을 달기 위해 손수 로그인하신 분들도 계셨는데요.

 

 

조선일보 기사 댓글
뉴데일리 기사 댓글

 

이런 조선일보의 도를 넘은 행태에 대해 한겨레신문에서 사설을 내기도 했습니다.

 

[사설] 언론윤리 팽개친 조선일보의 ‘박지선 유서’ 보도

등록 :2020-11-04 19:19수정 :2020-11-05 02:39


언론은 자살 관련 보도를 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 과도하게 보도하거나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유가족의 슬픔을 배가하고, 모방 자살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특히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은 더욱더 그렇다. <조선일보>가 지난 3일 모녀가 함께 세상을 떠난 박지선씨 어머니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를 ‘단독 기사’ 표시를 달아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현장에는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짜리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조선일보 보도 이후 몇몇 매체도 뒤따라 유서 내용을 기사화했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유서는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보도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한국기자협회 등이 제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은 “유가족의 심리 상태를 고려하여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며 “유서와 관련된 사항을 보도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한다”고 되어 있다. 게다가 경찰은 지난 2일 “현장에서 박씨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를 발견했으나 유족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런데도 이를 보도한 것은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태도가 전혀 아니다. 도리에 어긋난다. 잘못된 자살 보도는 또 다른 죽음을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유명인의 자살을 언론이 집중 보도한 뒤 일정 기간 자살자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한국 언론은 자살 보도에도 속보와 특종 경쟁을 하며 죽음을 상업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자살 기사에 ‘자살 예방 핫라인 정보’를 다는 언론사가 늘어나는 등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도 보인다. 이번에도 대다수 언론이 유서 공개를 자제했는데 조선일보가 유독 ‘단독’을 붙여 보도한 것은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한 ‘클릭 장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조선일보 누리집에는 이 기사를 비롯해 박씨 자살 관련 기사가 150개 가까이 올라와 있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언론 윤리는 아예 휴지통에 처박은 듯하다. 조선일보의 유서 기사에 “이건 아니다. 가족을 둘이나 잃고 고통받을 유족을 생각해달라” “유족이 비공개를 원했는데 그걸 꼭 기사 써야겠냐” “에휴 또 다른 기자들이 겁나게 복붙해대겠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언론 스스로 신뢰를 추락시키는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건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968580.html#csidxf42734c71db1266a448e6228d905786

[사설] 언론윤리 팽개친 조선일보의 ‘박지선 유서’ 보도

언론은 자살 관련 보도를 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 과도하게 보도하거나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유가족의 슬픔을 배가하...

www.hani.co.kr

펜으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게 언론인데 이런 조선일보의 태도에는 문제가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과연 본인의 가족이 똑같은 일을 겪어도 과연 똑같이 할 수 있을지 묻고 싶습니다. 최소한의 윤리 의식을 바라는 것은 정녕 사치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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